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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자를 상대로 예금 압류동산 압류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채무가 변제되지 않는다면 보험금 압류가 마지막 희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마다 본점 위치와 명칭이 복잡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죠. 특히 메리츠, 삼성화재, 우체국, DB손해보험과 같은 대형 보험사는 지점이 많거나 명칭 변경 이력이 있어 더욱 까다롭습니다. 이 과정에서 헷갈리기 쉬운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1. "본점이 여러 개인 보험사, 어디로 신청해야 할까?"

보험금 압류를 위해 법인등기부를 발급받을 때, 본점이 여러 곳인 경우 주된 본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메리츠화재의 경우 수원·부산·창원에 본점이 있지만, 법인등기부상 주된 본점을 선택해야 합니다. 대부분 수원 본점이 주된 본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등기부에서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성화재는 이름이 비슷한 대리점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정확한 보험금 청구 대상은 삼성화재해상보험입니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은 대리점일 뿐, 보험금을 직접 지급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체국 보험은 예금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우정사업본부로 신청하면 됩니다. 반면 DB손해보험은 과거 '동부화재해상보험'에서 이름이 변경된 회사이므로, 현재의 정식 명칭인 DB손해보험으로 청구해야 합니다.


2. "보험금 압류, 어떤 항목까지 가능할까?"

대한법률구조공단의 776-2번 서식에는 보험금 압류 항목이 11가지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변액보험, 저축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 종류를 포괄하지만, 보장성 보험은 예외 사항이 있습니다.

  • 압류 가능 항목:
    변액·저축·기업·연금·종신·생명상해·보장·어린이·다이렉트보험, 공제·방카슈랑스 등
    해약환급금 또는 만기금을 대상으로 압류 가능합니다.
  • 압류 금지 항목:
    사망보험금 중 1천만 원 이하, 상해·질병·사고 관련 보험금
    → 민사집행법 시행령 제6조에 따라 일부 보장성 보험금은 압류가 제한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가 암 치료비로 받은 보험금은 압류할 수 없지만, 저축성 보험의 해약환급금은 압류 대상입니다. "보험의 성격""지급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죠.


3. "압류 신청 시 꼭 체크해야 할 것들"

  • 정확한 보험사 명칭과 본점 주소:
    법인등기부를 발급받을 때는 등기부등본에 기재된 정보를 그대로 참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DB손해보험의 경우 옛 명칭인 '동부화재'로 적으면 처리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청구서 작성 요령:
    보험금 종류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기재하세요. '보험금 전액'이라고만 쓰면 보험사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계약 번호증권 번호를 아는 경우 함께 기재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른 채권자와의 경합:
    이미 다른 채권자가 보험금을 압류했다면, 추심 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압류 신청 전 채무자의 보험 계약 현황을 세무조사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4. "압류 후엔 어떻게 될까?"

보험금 압류가 성공하면, 보험사는 채권자에게 직접 금액을 지급하거나 법원 추심계좌로 입금합니다. 다만 해약환급금의 경우, 보험 계약을 해지해야만 환급받을 수 있으므로 채무자가 계약을 유지하려 할 때는 강제 해약 절차를 추가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해약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변액보험이라면 환급금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으니, 보험사에 현재 해약환급금을 문의한 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마지막까지 집착해야 할까?"

채무자가 괘씸하다는 이유만으로 소액의 빚을 추적하는 데 과도한 시간과 비용을 쏟는 것은 역효과일 수 있습니다. 압류 비용(수수료, 송달료 등)과 예상 회수 금액을 비교해 경제성을 따져보세요.

 

하지만 원칙적으로 채권 추심은 권리 행사이므로, 절차만 정확히 따른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단, 도의적 책임까지 묻는 것은 금물입니다. 법원의 추심명령을 받은 후에는 보험사가 자동으로 처리하므로, 추가적인 신경 쓸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끝까지 가되, 현명하게 가세요

보험금 압류는 마지막 수단이지만,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특히 채무자가 은밀하게 보험에 가입해 놓은 경우, 예상치 못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죠. 하지만 법률적 세부 사항을 놓치면 허탕칠 수 있으니,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법원 집행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채무자의 재산 파악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험금 압류를 신청하기 전, 그에게 다른 은닉 재산은 없는지, 추가 채권자는 없는지 면밀히 조사해보세요. 압류는 단순히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법적 절차에 따른 권리 행사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