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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의무 위반" vs "시간 경과의 법리"

보험 가입 시 과거 병력을 고지하지 않았을 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할까? 이 질문의 핵심은 두 가지 법적 원칙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습니다.

  1. 고지의무 위반: 보험 계약 시 중요한 사항(과거 병력, 상해 이력 등)을 숨기면 계약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습니다.
  2. 계약 후 5년 경과: 보험법 제651조에 따르면, 보험사는 계약 체결 후 5년이 지나면 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작성자님의 경우, 보험 가입 후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험사는 고지의무 위반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즉, _계약은 유효한 상태_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 상해의 후유증"은 정말 보장 대상일까?

보험 약관은 일반적으로 "보험 가입 후 최초로 발생한 질병 또는 상해"를 보장합니다. 문제는 "후유증"이 과거 사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 치료 완료 판정 후 재발한 경우:
    만약 갓난아기 때 화상 치료를 완료한 후 30년 동안 후유증 없이 생활했다면, 이후 발생한 증상은 새로운 질환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상 부위의 피부 이상이 노화나 환경적 요인으로 악화된 경우라면 보장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치료 미완료 또는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
    반면, 화상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주기적인 관리를 받아야 했다면, 이는 기존 병력의 재발로 판단되어 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화상 후유증 치료"의 보장 범위

실손의료비 보험은 의학적 필요성이 입증된 치료만 보장합니다.

  • 의료적 치료 vs 미용 목적:
    화상 후유증 치료가 기능 회복(관절 운동, 통증 완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장 대상입니다. 하지만 흉터 제거, 피부 재생 등의 미용적 시술은 대부분 비급여 항목으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 비급여 항목 주의:
    일부 병원에서는 화상 후유증 치료에 레이저 치료, 피부이식 수술 등을 권유하는데, 이는 환자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반드시 보험사에 사전 문의하여 급여 적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험사와의 협상 포인트

  1. "5년 경과" 원칙 강조:
    보험 가입 후 10년이 지났으므로, 고지의무 위반을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합니다.
  2. 의료 기록 증빙:
    • 갓난아기 때의 화상 치료 기록
    • 최근 후유증 진단서 및 치료 필요성 의견서
    • 과거와 현재 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의사의 소견
  3. 급여 항목 확인:
    치료 계획을 보험사에 제시하고, 급여 인정 여부를 사전에 협의합니다.

만약 보험사가 보장을 거부한다면?

  1. 금융감독원 민원 제기:
    보험사와의 합의가 어려울 경우,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2. 소송 가능성 검토:
    "5년 경과 원칙"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하면 유리한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판례(대법원 2018다246052)에서는 계약 후 5년이 지난 경우 고지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 사례 1: A씨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으나 완치 후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15년 후 관절염이 생겨 치료받았고, 보험사는 "과거 상해의 후유증"이라며 보장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관절염이 사고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며 A씨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 사례 2: B씨는 선천성 심장병을 숨기고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7년 후 심장 수술을 받았을 때 보험사는 고지의무 위반을 주장했지만, 5년이 경과했으므로 보장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결론: "시간이 흐르면 보험도 변한다"

작성자님의 경우, 보험 가입 후 10년이라는 시간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보험사는 법적으로 고지의무 위반을 주장할 수 없으며, 후유증 치료가 의학적 필요성을 충족한다면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단, _미용적 목적_이 아닌지, _급여 항목_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실수가 미래의 권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까요?"